서울하프마라톤은 올 한해 운동을 하면서 가장 많이 본 티셔츠라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접수가 어려울 것은 예상했었지만 이번에는 억울한 분들도 많을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10K 마저 실패 했다면 불만이 컸겠지만 다행히 성공했고요. 문제점에 대해 따지는 것보다는 다음을 위해 대학교 수강신청을 하면서 노하우가 쌓이듯 저도 경험담을 공유하면서 사전에 대비 또 대비 하실 수 있도록 포스팅해보려고 해요.
서울하프마라톤은 4월 말에 열립니다. 4월이지만 마라톤을 하기에는 꽤나 더운 시기에요. 올해도 그랬는데 내년에는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리지 않는 이상 엄청 더울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래도 서울에서 열리는 핫한 대회이니 이왕이면 하프를 도전하고 싶었는데...
하프 접수 실패!!
이틀 전 화요일에 하프 접수가 있었습니다. 분명히 네이버 시계를 보면서 정시에 딱 접속했는데 신청 기간이 아니라고 뜨고 새로고침을 해도 마찬가지여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아이고... 1분 만에 마감이 되어버렸습니다. 접수 양식 작성하는 시간도 있겠지만 그 1분 안에 신청 페이지에 들어간 분들만 성공하신 것이죠.
그저 인기가 많았구나 하고 말았는데 이번에도 개발쪽에서 뭔가 문제가 있었을지 모르겠다는 의심을 하게 된 공지가 떴습니다.
비정상적인 경로 신청은 취소?
저는 조금이라도 더 빨리 들어가려고 크롬, 구글을 사용하는 편인데요. 왜냐하면 많은 분들이 네이버를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그걸 피하려고 하는 요령입니다. 그런데 네이버에서 검색하고 바로 보이는 신청 페이지를 통해 접수한 사람들이 꽤 많았나 봅니다.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서울하프마라톤 웹사이트에 접속하고 거기서 신청하기를 누른 분들은 문제 없으나 검색 하자마자 나온 신청하기를 통해 신청하신 분들은 테스트 페이지에 신청을 하신 것이어서 일방적으로 취소가 된다고 해요.
인원이 엄청 많은 것도 아니고 170명인데 그건 스스로들 책임을 져야 하지 않나... 안전 때문에 주자 인원을 늘리지 못 한다면 뭐라도 보상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만 사과문도 아니고 아휴..
혹시 몰라서 준비한 것
개발 담당하는 분이 뭔가 실수를 하는 타입 같으니 혹시 몰라서 준비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여러 브라우저 띄워놓기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크롬이지만 웨일, 엣지를 같이 띄워놨습니다.
2. 네이버 시계 시간차 접속
-정각 되자마자 접속하지 않고 1초 시간차 두고 클릭해야 과도하게 몰리는 것을 피해할 것 같았어요. 서버 배분이 안 되는 듯?
역시 크롬에서 문제가...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지만 크롬으로 신청하기를 눌렀을 때 준비중 페이지만 떴습니다. 다시 들어가도 동일하길래 다른 브라우저를 써야겠다 싶어서 바로 웨일로 접속했어요.
네이버 웨일로 접수 성공!!
하프 마라톤 접수할 때는 크롬으로만 했었는데 혹시 몰라서 여러 브라우저를 준비했던 것이거든요. 데스크탑으로 하니까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니었는데 미리 링크를 따서 참가신청 페이지에는 들어가있었다보니 바로 클릭할 수 있었습니다.
이름, 영문이름, 성별, 생년월일, 티셔츠 사이즈, 혈액형, 주소, 신문 구독 여부 등을 입력하고 접수했는데 정상적으로 완료가 됐습니다.
그런데 그 시점에도 크롬으로 신청하기를 눌렀을 때는 동일하게 준비중 페이지만 떴고, 웨일로 들어갔을 때는 참가 접수 진행이 되는 상황이었어요. 후다닥 톡방에 소식을 전했습니다.
크롬 빼고 다 되는 상황
저처럼 웨일로 신청 성공한 멤버도 있고 사파리 또는 엣지로 성공한 멤버도 있었어요. 다들 크롬에서는 신청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또 크롬으로 성공한 멤버가 나온 것을 봐서는... 정확한 이유는 아니겠지만 캐시 문제 아니었을까 싶어요. 하프 접수 때 크롬으로 접수를 시도했던 사람들은 오늘 10K 신청 페이지가 막힌 것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원인이 무엇이든 이건 좀 많이 억울할 듯 하네요. 정확히 14시 07분에 접수 마감 페이지가 떴고 곧바로 이어서 공지도 올라왔습니다.
매번 이렇게 문제가 많아서야...
과연 몇 년 뒤에는 누구나 만족할 정도로 문제가 없어질까요? 저는 그렇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접수를 실패하면 엄청나게 분노하고 달리기 조차 싫어지는게 러너의 심정이지만 오늘 하루, 당일에는 열 받아도 결국 또 다른 대회를 위해 준비하고 열심히 달리는 것이 러너거든요.
접수를 받는 시스템이 완전무결해질 수 없고 만약 시스템이 완전무결해진다고 해도 신청하는 사람의 기기나 환경이 완벽할 수 없는데다 통신 상태가 또 그 때 그 때 달라질 수 있어서 통제할 수 있는 변수가 없다시피 합니다.
그저 우리는 시간에 맞춰서 대기하고 있다가 늦지 않게 들어가는 수 밖에 없죠. 다만 여러번의 신청 경험을 통해 사소하더라도 몇 가지 대비를 하면서 최대한 뚫고 들어가는 노력 정도는 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불만을 참지는 마세요!
저 역시 예민하고 불만이 많은 편이지만 소심해서 표현을 하기 보다는 묵묵히 참는 스타일입니다. 어차피 다른 분들이 격하게 표현을 해주시는 것도 있고요. 저는 행사를 주최하고 주관하는 입장을 조금이나마 알다보니 소비자, 참가자 입장만 생각하며 따지기가 어려운데요. 사실 불만이 있다면 얼마든지 표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개선이 될테니깐요. 아무리 이성적으로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말도 안 되는 요구라고 할지라도 자유롭게 요구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선을 넘지는 않아야 해요. 이건 대회 주최, 주관 측을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평소 열심히 달리는 모습만 보고 정말 멋지다, 존경스럽다 했던 사람이 인스타 댓글에서 격분하며 다소 지나친 표현을 남기는 것을 보면 완전히 식어버리더라고요.
표현은 하되 그것으로 인한 자신의 평판도 고려하시면 어떨까 합니다. 물론 그것도 신경 안 쓰는 것 역시 자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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